이효석문학관에서 만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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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ppyYJ 댓글 0 comments 조회 2,199 views 작성일 2024.06.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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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효석 소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직접 그곳을 찾아가 메밀꽃 향기를 맡고,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듯 생생하다.

이렇게 감성적인 문체로 우리를 사로잡는 이효석 (1907-1942) 작가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 이효석문학관을 방문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태어나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이효석은 토속적인 소설로 유명하지만,
모카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정도로 서양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음악과 영화도 좋아했으며 피아노 실력도 뛰어 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토속적인 감성만이 아니라,
서양적인 감각과 모던한 스타일 또한 그의 문학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그의 소설에서도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와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표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효석문학관은 단순히 그의 삶과 문학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작가의 다채로운 면모와 그의 문학 세계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육필 원고와 초간본 책, 그의 작품이 발표된 잡지와 신문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사진을 근거로 그의 창작실을 재현해 놓았다.

메밀꽃 필 무렵의 달빛 아래 피어나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떠올리며,
이효석이라는 작가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와 감동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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